아름답고, 괴이하고, 파란만장한 우정 이야기
“질투로 시작된 우정이었다. 대결로 이어진 우정이었다.
마지막은 친형제 같은 우정, 혹은 우정의 적수,
어쨌든 간에 일반적인 형태와는 묘하게 다른 우정이었다.”
기록되지 않은 마음을 읽다
도서출판 단비의 이번 신간 『질투가 우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조선시대 실제 인물들의 관계와 기록을 바탕으로, 역사 속에 남겨진 문장과 침묵의 사이―즉 ‘행간’을 읽어내며 탄생한 소설이다. 오랜 시간 고전 시가에 천착해 온 작가는 남아 있는 문장 자체보다, 그 문장과 문장 사이의 공백에 주목한다. 기록은 간결하지만 감정은 생략되어 있고, 사건은 남아 있지만 관계의 결은 지워져 있다. 작가는 바로 그 틈에 상상력을 밀어 넣는다. 인용된 문장을 해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문장 뒤의 감정의 흐름과 맥락을 복원해내는 것이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적 재구성이 아니라, 기록 너머에 존재했을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한 올 한 올 되살리는 작업이 된다. 독자는 이미 쓰인 이야기를 읽는 동시에, 쓰이지 않은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