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SF문학의 나침반,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의 선택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든 세계를 꿈꾸는 존재들을 그리다
제12회 한낙원과학소설상 대상 수상작 「사라질 소행성 AE-1.2」는 지구 궤도를 돌며 각종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행성이 배경이다. 오직 이 소행성을 관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 아스터는 가족에게 버려진 로봇 루키, 링과 함께 날마다 쓰레기를 치우고, 같이 놀고, 지구를 바라본다. 어느 날, 지구가 소행성 폐기 소식을 알리고 아스터는 처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한다. 주어진 임무와 환경 이외의 것을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아스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라질 소행성』에는 대상 수상작을 비롯해 수상 작가 오영민의 신작, 그리고 우수상 수상작 세 편이 함께 실렸다. 다섯 단편의 주인공들은 초능력자, 학생, 입양아, 안드로이드 등으로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해야 할 일과 나아갈 방향, 심지어 이름까지 스스로 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청소년과 무척 닮았다. 주인공들이 안락한 테두리를 벗어나 자기 삶을 선택해 가는 과정은 이제 막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을 청소년 독자에게 깊이 닿을 것이다.
한국 최초, 유일의 청소년SF 문학상인 한낙원과학소설상은 2014년에 공모를 시작한 이래로 최영희, 고호관, 남유하, 허진희, 나혜림 등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하며 청소년문학의 저변을 넓혀 왔다. 한국 청소년SF문학의 최전선에서 가장 날카롭게 미래를 그려 온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품집이 올해 독자에게 던질 질문은 무엇일까?
소설 속 인물들은 그 잿빛에 가까운 현실 속에서도 부단히 사랑하며 이웃의 손을 붙잡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때로 인간이 절망이지만 여전히 인간이 희망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_송수연 (어린이청소년문학 평론가, 기획의 말에서)
청소년SF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의 변화와 고민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소외감이나 걱정, 희망, 모험 등 어떤 것이라 해도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_고호관 (SF작가, 작품 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