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은 ‘완월대 연회에서 맺은 굳은 약속’ 정도의 뜻으로, 이는 전체 이야기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완월회맹연>은 18세기에 쓰인 180권 180책의 방대한 국문소설로, 완월대에서 맺은 여러 가문 간의 혼인 약속을 바탕으로 4대에 걸친 상층 가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긴 이야기인 만큼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중국·몽골·여진 등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 지역의 문화뿐 아니라 당시의 정치와 사상, 일상 문화 등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고전소설에서 보았던 이야기 흐름과는 달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과 ‘다음 이야기를 보라’와 같은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어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이 지닌 의미와 가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방대한 분량과 해석의 난해함 등으로 인해 그간 <완월회맹연>의 교주본이나 현대역본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이화여대 출신의 고전문학 연구자들이 ‘완월회맹연 번역연구모임’을 만들어 매주 강독모임을 통해 <완월회맹연> 원문 입력부터 교감, 교주, 번역, 교차 검토 등을 거치며 180책 거질의 교주 및 현대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