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학부과정에서는 배우기 힘들고 그나마 대학원 과정에서나 배울 수 있는 중력장 방정식
이 방정식을 수식으로 풀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모여 1년간 진행한 매우 독창적인 과학 실험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정확히 100년이 되는 일반상대성이론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물리이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물리학과 학부과정은 물론 대학원 과정에서도 배우기가 쉽지 않다. 현대의 우주론을 공부하다 보면 당연히 알게 되는 것이지만 일반상대성이론과 중력장 방정식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고등학교 수학은 물론 장 방정식 이해에 필수적인 미적분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장 방정식을 수학으로 풀겠다고 나선 것이다.
미적분은 물론이고 벡터, 스칼라, 델, 행렬, 텐서 등 고급 수학이 등장하는 이 수학강의를 듣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오후 다섯 시간을 온전히 비울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지은이도 반신반의했던 이 프로젝트는 한 차례 좌초될 위기를 겪은 다음 성황리에 진행된다. 평범한 회사원에서부터, 대학생, 중년의 신사,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구성원들의 면면도 다양한 60여 명이 모여 아인슈타인 만들기 프로젝트가 순항한 것이다. 책은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더불어 집합부터 인수분해와 함수를 거쳐 미적분, 선형대수학, 고전물리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그 해인 프리드만 방정식을 통해 시공간의 비밀과 우주의 진화를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물론 책에 나오는 수식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만만치 않지만, 가장 간결하고 정확한 언어인 수학을 통해 우주의 기원과 시공간의 비밀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 책은 의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