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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글쓴이
하성란 외 18명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26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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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하성란

깊은 성찰과 인간에의 따뜻한 응시를 담아낸 섬세한 문체로 주목 받아온 작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탁월한 묘사와 미학적 구성이 묵직한 메시지와 얼버무려진 작품을 쓰며, 평소 일상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자신의 대답을 적어 내려가는 노란 메모 노트를 늘 인터뷰 시에 지참한다. 이러한 습관을 통해 작품 속 작은 에피소드에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낸다.

거제도가 고향인 부친이 서울에 올라와 일군 가족의 맏딸이기도 한 그녀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여상(女商)을 졸업한 뒤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청춘의 초반부를 보냈다. 뒤늦게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소설을 쓰면서 '언젠가는 그 소설의 울림이 세상의 한복판에 가 닿는다고 믿는 삶'을 꿈꿨다.

습작시절, 신춘문예 시기가 되면 열병을 앓듯 글을 쓰고 응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시기를 몇 년 간 계속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6년 그녀가 스물 아홉이던 해, 첫 아이를 업은 상태에서 당선 소식을 받았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 늘 한국 단편소설의 중심부를 지키고 있다.

일상과 사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스타일로 '정밀 묘사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으면서 단편 미학을 다듬어온 공로로 동인문학상(1999)·한국일보문학상(2000)·이수문학상(2004)·오영수문학상(2008)을 잇달아 받은 중견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은 지나치게 사소한 일상에 몰두하다 보니 사회에 대한 거시적 입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심리와 사물에 대한 미시적 묘사를 전개하면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곰팡내 나는 쓰레기 더미 속에 숨어 있는 존재의 꽃을 찾아간다'는 1999년 동인문학상 심사평은 여전히 하성란 소설의 개성과 미덕을 잘 말해준다.

대학 동문인 부군과 함께 운영하는 출판기획사에서 일하면서 창작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곳은 그녀에게 생긴 첫 작업실이기도 한 셈인데, 그 전에는 부엌과 거실 사이에 상을 하나 펴놓고 새벽녘 텔레비전에서 계속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썼다. 어느 대학 기숙사에 방을 얻어 한 달 동안 글 쓰겠다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나왔다고 한다. 2009년부터 방송대학TV에서 '책을 삼킨 TV'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도 하였다. 현재 살아있고 같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특히 '권여선'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저서로는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여름의 맛』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사진산문집 『소망, 그 아름다운 힘』(공저) 등이 있다. 최근 동료 여성작가들과 함께 펴낸 9인 소설집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에 단편 「1968년의 만우절」을 수록하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26년 한국 사회는 무엇으로 설명되는가
가장 현재적인 키워드로 현실을 날카롭게 벼려낸 소설들

19인의 소설가가 직시한
지금, 이곳의 우리


기사가 아닌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찰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문화일보 연재 기획 《소설, 한국을 말하다》가 2026년 여전히 첨예하고 현재적인 주제들로 돌아왔다. 12.3 비상 계엄과 6.3 대선을 거치며 한국 사회는 더 많은 난제를 마주한다. 이에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에서는 한국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소설가뿐 아니라 학자, 번역가 등 다양하게 구성된 작가 19인이 가장 시의적인 키워드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들은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짧지만 깊이 있는 서사로 포착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진실로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우리 자신조차 낯설어지는 시대에 우리가 ‘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업”(박동미 기자)이라는 지점에서도 이 앤솔러지는 의미가 있다. 인공지능, 갓생, 불임, 계엄, 노벨문학상…… 오늘날 한국을 살고 있는 이들 바로 곁의 키워드로 쓰인 작품은 시시각각 바뀌는 유행과 우리를 대신할 것들이 숨 가쁘게 뒤쫓아 오는 이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뻗어 나간다.

세상 가장 고차원적이고 밀도 높은, 결코 휘발되지 않을 뉴스. 연재를 진행하면서 그것은 더욱 선명해져 확신이 됐다. 앞으로도 짓고 지어지고, 부수고 부서지기를 무수히 반복할 인간사에,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남을 것은 오직 ‘이야기’일 것이라고.
_‘기획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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