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간절히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이지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당신은 왜 오래 시를 사랑했습니까. 이 질문은 ‘당신은 왜 거친 삶과 모진 인생을 미워하기는커녕 이렇게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까’의 질문과 같다. 그 대답이 정말로 궁금하다. 사랑하기보다 원망하기 쉬운 이 지상의 삶을 어떻게 이렇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 의미를 찾고 쓰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시인은 시를 사랑하지만 모든 시인이 삶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김달교 시인에게 이 두 가지 사랑은 동일하다. 그는 삶을 사랑해서 시를 사랑한다. 그의 인생이 시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으니 쓰지 않을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시 쓰기를, 기꺼이, 그리고 속절없이, 여전히. ? 나민애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