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춤꾼, 이동안
그의 춤은 하나의 전설이다
음악에 악보가 있듯이 춤에도 무보가 있다. 전통 한국춤의 원형을 한몸에 갖고 있는 전설의 춤꾼, 그 계보를 잇는 조선의 마지막 도대방 이동안(1906-1995). 그의 태평무와 기본무를 ‘김명수식 춤 표기법’으로 기록한 무보집이 이동안 선생이 돌아가신 지 20년째에 새롭게 선보인다.
이동안은 1920년 광무대의 흥행사인 박승필에게 발탁되어 전설의 춤꾼이자 종합 예인인 김인호를 만나 30여 종의 재인청 춤과 장단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춤꾼이다. 이미 그 전에 화성 재인청의 도대방(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존속했던 전문예인 집단이자 조직이 재인청이고, 이를 대표하는 예인을 도대방이라고 한다)인 아버지는 열세 살 어린 아들 이동안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었다. 그러나 1922년 일본이 강제로 화성 재인청을 폐지하는 바람에 결국 그가 마지막 도대방이 되었다.
근대의 전통춤을 대표하는 한성준과 같은 시대를 살았고, 광무대라는 공간에서 활약한 갖가지 기예를 겸한 재인이자 춤꾼으로 기억할 수 있는 사람. 평생 그리고 80대를 넘기면서도 마지막이 된 1994년 [조선조 마지막 광대 운학 이동안 발탈, 전통무용공연]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화성 재인청의 마지막 맥을 잇는 재인, 진정한 춤꾼으로서의 생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