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가우디의 삶과 그의 건축을 이야기
스페인을 여행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곳에서 100년이 넘게 지금도 여전히 지어지고 있는 「성가족 성당」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건축물을 설계하고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온 역량을 바친 건축가 가우디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은 건축가 가우디의 삶과 그의 건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가 아닌 아름다움을 건축한 가우디라는 한명의 수도자를 만날 수 있다.
중앙대 건축공학과에 재직 중인 손세관 교수는 가우디의 건축을 통해 가우디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가우디의 삶을 통해 가우디 건축을 설명하려 한다. 가우디는 당대의 언론과 건축가들로부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인물이었다. 그것은 그가 어떠한 사조에도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며, 당대 유행했던 건축양식에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손세관 교수는 이야기한다.
기존의 건축물을 가지고 설계를 했던 동료학생들과는 다르게 학생시절부터 창조적인 설계를 하려 했던 가우디, 디자인 능력을 기르기 위해 책 속에 깊이 빠져 들어갔던 가우디, 책상에서 이루어지는 설계가 아닌 늘 공사 현장에서 일을 직접 지시했던 가우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위해 주변에 널려있는 흔한 재료들을 건축에 적극적으로 사용한 가우디, 「성가족 성당」 장식을 좀더 실제적으로 하기 위해 실제 동물들을 가져와 실험하기도 했다는 가우디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이 책은 우리에게 주고 있다.
가우디는 건축물만 도드라지려는 많은 근대 건축가들과는 달리 주변 환경과 철저하게 호흡하려 하였고, 장식 하나에도 의미를 심으려 하였다. 어느 양식에도 속할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그러나 자연과 너무나 닮아있는 건축가 가우디. 손세관 교수가 이야기하였듯 그는 분명 지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일생을 바친 ‘신의 건축가’인 동시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조형의 마술사’였다. 자연의 본성을 쫓아간다면 아름다움은 자연히 따라오리라고 믿었던 건축가 가우디는 지금도 여전히 「성가족 성당」 공사현장에서 살아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