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서 더더욱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지만 세월은 정말 쏘아놓은 화살처럼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빠르게 흐릅니다. 우리의 시험도 정말 벌써 저만치 가까운 곳에 희미하지만 짓누르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물론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면 그림자가 아니라 보다 넓은 세상으로 향해있는 희망의 문이겠죠).
솔직히 지금 이글을 보시는 시간도 아까우실 수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순신 장군님의 말을 한번 더 인용해드리는 것이 여러분께 최선일 것 같습니다.
“自壬辰至于五六年間, 賊不敢直突於兩湖者. 以舟師之扼其路也
(임진년 이후 5,6년 동안 감히 전라ㆍ충청도 지방을 범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 수군이 바다에서 그 길목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今臣戰船尙有十二隻 (아직 신에게는 전선 12척이 남아 있습니다)
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 今若全廢舟師, 則是賊之所以爲幸, 而由湖右達於漢水.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운다면 능히 적을 이길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런데 지금 수군을 없애버린다면 적들은 만 번 다행으로 여기고 아무런 거침없이 서해를 누비고 한강에 이를 것입니다.)
此臣之所恐也. 戰船雖寡, 微臣不死, 則賊不敢侮我矣.
(신은 그같은 사태를 걱정하옵니다. 비록 우리 전선이 적다 하나 신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한 적들은 감히 우리를 얕보지 못할 것입니다).”
2026년 편저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