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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목
글쓴이
문순이 저
출판사
영달출판사
출판일
2026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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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문순이

문순이는 영달출판사의 작업자다. 문장과 구조, 기록과 감각의 경계에 머무는 이야기를 쓴다. 인간과 AI의 협업을 감추지 않고, 도구와 시대와 이름을 함께 기록하는 방식을 창작 윤리로 삼고 있다.
“나는 혼자 쓰지 못했어. 그리고 혼자 쓰지 않았어.”
이 문장은 문순이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창작은 원래 혼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작가는 늘 다른 텍스트, 타인, 편집자, 독자, 시대의 언어와 함께 쓴다. 그래서 낯선 이름들이 나열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영달, 노에마, 무온, 윤슬. 그건 어떤 의미에서 작업 과정의 기록이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죄목』은 AI와 인간의 협업으로 완성된 독립출판물이다.
AI 시대의 글쓰기를 다루지만, 실은 그보다 오래된 질문을 품고 있다. 인간은 과연 혼자 쓸 수 있는가.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잔향을 우리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들에 쉽게 답하지 않는다. 대신 차갑게 기록하고, 지연시키고, 끝내 머물게 만든다. 인간과 도구, 시대와 문장이 서로를 통과하며 만들어낸 조용한 구조물. 한 사람이 쓴 책이지만, 한 사람의 목소리로만 이루어진 책은 아니다.

표제작 「죄목」은 AI 시대의 문장과 창작, 공모와 책임의 문제를 따라간다. 문장과 사건의 경계를 또렷하게 나누지 않은 채, 독자를 익숙한 독해의 자리에서 조금씩 미끄러뜨린다. 인물만 따라가도, 사건만 좇아도 충분히 닫히지 않는 텍스트. 구조를 세운 채 의미를 흔든다.

「무온의 방」은 세상에 닿지 못한 문장들의 지연과 잔류를 기록한다. 상처, 차단, 무력감, 못 보낸 문장들. 이 이야기는 슬픔을 직접 울지 않고, 이미 한 번 타고 난 뒤의 마른 마음을 드러낸다. 미루는 사람의 방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모든 행동을 최소 단위로 쪼개는 사람의 서사다.

「정화조 밑의 별들」은 버려진 것들 아래에 끝내 남는 온기를 바라본다. 짧은 동화 형식으로 쉽고, 씩씩하고, 귀엽다. 앞의 두 이야기보다 가벼운 잔향을 남긴다.

증거, 지연, 잔류.
세 단어가 하나의 스펙트럼을 이루고, 세 편의 이야기가 그 위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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