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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생활공부와 현명한 관념론의 길
글쓴이
김영민 저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6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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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영민

철학자.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1991), 『동무론』(2010~) 3부작, 『집중과 영혼』(2017) 등을 썼다. 천안과 서울 등지에서 인문학 학교 ‘장숙藏孰’(http://jehhs.co.kr/)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첫 시집 『옆방의 부처』를 발간하였다.

책 소개

분야인문/사회
“자기 자신을 문제시하지 않는 공부는 불성실한 공부다”

에고가 시시해지면서 공부길도 정교하게 시시해지는 시대
혼자만의 삶의 양식을 발명·유지하는 주체는 어떻게 가능한가
동무론과 더불어 ‘혼자’를 어떻게 조형하고 실천할 것인가

생활공부 속에서 실력은 자란다

이 강연집은 저자의 전작 『동무론』을 다시 읽는 데서 시작한다. 또한 학문과 이론 바깥에 있어 우리 인식 체계로부터 배제되어왔던 초현실적 세계를 다루는 강의를 펼친다. 나아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부에 대해 논하는데, 자본주의적 세속을 “어질고 유익하게” 건너가려면 우리에겐 혁명보다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공부는 지식이나 실천을 가리키지 않는다. 물론 지식이나 실천은 중요하다. 그것은 마음의 ‘지형’을 다르게 그리면서 사회적 주체화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식은 종종 새로운 불화의 덫이 된다. 그 안에는 여전히 에고가 단단히 붙들려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실천하는 공부는 마음의 ‘경계’를 바꾸는 식으로 주체의 존재론적 재편성을 돕는다. 이 공부는 자신을 구제하고 남을 돕는 수행하는 공부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문제시하지 않는 공부는 불성실한 공부라고 말한다.

‘나’는 무엇보다 내 생활이고, 생활은 다양한 반복이며, 반복을 메타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공부다. 일상의 바탕을 지닌 공부는 마음의 완악과 애착을 걷어낸다. 에고가 타자와의 어울림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할 때 우리는 공부하고 연대함으로써 새로운 장소를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서 자유를 되찾게 되는데, 자유는 오직 겸허(빔) 속에서만 가능한 마음의 경계다. 이러한 생활공부 속에서 ‘실력’은 자란다. 실력은 자본주의적 교환을 거부한다기보다 그 안에서 어긋냄의 생활양식을 기르는 것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실력은 실력주의와 거리가 멀며, 상투성의 낌새가 전혀 없다. 실력이라 함은 이웃·타자·사린四隣(사물-동식물-사람-[귀]신)에 대한 응하기다. 잘 응하려면 에고를 바깥으로 외출시켜 적절한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 외출을 통해서만 ‘자아의 진실을 대면한다’는 학술과 수행의 이념에 근접할 수 있다. 어울림과 응하기의 지혜 및 꾀가 자라나는 것은 이 과제를 통과하는 과정과 겹친다. 다시 말해 공부는 새로운 습관과 버릇을 얻는 것이며, 새로운 생활양식 속에 자신을 묶음으로써 ‘연극적 실천’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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