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일송북의 ‘한국 인물 500’ 신간, 『나는 신채호다』가 출간된다. 이 책은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 사상가인 신채호의 생을 전기적 서사로 복원한 에세이다. 그러나 이 책은 흔히 기대되는 ‘위인전’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저자는 신채호를 영웅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대신 한 인간이 시대와 끝까지 불화하며 어떤 선택을 감당했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이 책은 업적의 기록이 아니라 선택의 기록이며, 찬양이 아니라 질문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침묵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물음으로 시작해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다. 『나는 신채호다』는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존경을 요구하지도, 감탄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이 책은 묻는다.
? 나라가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 말이 금지될 때,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는가?
?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문장은 무엇인가?
신채호는 학자로 남을 수도 있었고, 지식인으로 존중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가능성을 버리고 가장 위험한 선택을 택했다. 글을 무기로 삼아 시대와 맞서는 길. 이 책은 그 결단의 연쇄를 따라가며, 오늘의 독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다시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