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은 실체와 형상, 질료, 가능태 같은 말이 한꺼번에 몰려와 자꾸 멈추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그 낯선 개념들을 학교와 선택, 실패, 관계의 장면에서 다시 풀어내며 문턱을 낮춘다.
존재와 실체, 형상, 질료, 원인, 가능태, 현실태라는 핵심 질문을 깨진 컵과 시험 결과, 습관 변화, 관계 갈등의 장면으로 연결한다.
그래서 오래된 고전이 지금의 판단을 덜 성급하게 만드는 언어로 다가온다.
사물을 더 깊이 보고 싶지만 철학 용어 앞에서 막혔던 독자와 서양 고전철학을 처음 구조적으로 읽고 싶은 독자에게 잘 맞는다.
정의를 외우기보다 왜 우리가 지금도 이 질문을 필요로 하는지부터 이해하게 해 준다.
장을 따라가다 보면 존재와 네 가지 원인, 가능태와 현실태, 제일철학과 부동의 원동자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책을 덮고 나면 결과만 급하게 보던 습관이 누그러지고,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남는지를 더 정확히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