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나온 삶의 자취가 춘몽처럼 스러질까 봐 76년의 인생 역정을 집요하리만큼 꼼꼼하게 기록. 심노숭은 지나온 역사와 당대의 정치와 인물들에 대해서도 방대한 양의 기록들을 남겨놓았다. 그럼에도 삶의 자취를 이토록 절절히 남기고자 했던 그는 『대동패림』의 편자로서 근자에야 겨우 이름 석 자만이 알려졌을 뿐, 사후 160여 년이 지나도록 전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이 산문집은 이러한 그의 모습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