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를 열고 둠벙을 지키면서
오늘도 우리는 씨앗을 뿌립니다”
손 모내기와 벼농사로 일군 곡성 생태 공동체 ‘미실란’ 이야기
★★ 옥현진 대주교(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 추천! ★★
우리가 심은 낟알이 사람과 마을을 살릴 수 있을까?
기후위기와 지역 소멸의 시대, 섬진강 들녘에서 시작된 회복의 여정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교란, 농촌 지역 소멸은 더 이상 통계나 뉴스 속 먼 이야기가 아니다. 논이 사라지고 농촌의 일손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우리의 밥상이다. 밥이 아닌 다른 먹거리가 넘쳐나고 수입쌀도 흔한 시대에, 친환경 농사로 우리 쌀을 묵묵히 지켜내는 곳이 있다. 전남 곡성군 장선 마을, 섬진강이 흐르는 들녘에 자리 잡은 농업회사이자 생태 공동체 ‘미실란’의 이야기다.
이 책 『모든 생명은 지키는 것이다』는 미실란 대표 이동현과 소설가 김탁환이 함께 써 내려간 생태 에세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0년 김탁환이 쓴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그 후 미실란 창립 20주년을 맞아 두 사람의 글이 한 권으로 엮였다. 이 책은 이동현이 매달 써 내려간 농사일기를 비롯해, 미실란의 과거와 미래를 톺아보는 김탁환의 에세이가 교차되어 펼쳐진다.
미실란을 이끄는 이동현은 서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일본 규슈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생물 연구자이다. 그러던 중 가족들의 병을 계기로 사람을 살리는 음식을 고민하다가 곡성에 정착했고, 이후 278여 종의 벼를 재배하며 유기농 발아현미를 생산하는 농부가 되어 하루하루 들녘 생명을 지키고 있다.
김탁환은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출간한 이듬해 곡성으로 집필실을 옮겨, 농사를 짓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모든 게 서툰 도시소설가였던 그는 어느새 논과 밭을 스스로 일구는 마을소설가가 되었고, 섬세한 관찰력으로 미실란의 발걸음을 아홉 가지 질문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