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눈이 멀도록 환하겠다
글쓴이
이인자 저
출판사
이um
출판일
2026년 4월 10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이인자

1940년 인천 출생
1959년 인천사범학교 졸업
1959년부터 40년간 김포, 안동, 봉화, 문경,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죽음의 시대를 건너온 목소리,
젖빛 암물처럼 깊고 고요하게 스며드는 기억,
상흔 끝에서 비로소 피어나는 한 생의 시.
『눈이 멀도록 환하겠다』


생과 사를 가르던 시대를 건너온 목소리가 가장 낮은 자리의 생명으로 이 시집에 스며있다. 시인은 여성의 몸으로 견뎌낸 시대의 가난과 노동, 그리고 참혹의 시간을 지나오며, 끝내 사라지지 않는 생의 감각을 지렁이의 몸에 겹쳐 놓는다.

“우리 집 마당에는 / 오래된 지렁이 나라가 있어”라는 고백으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의 냉혹한 현실을 교차시킨다. 비 오는 날 기어오르던 지렁이를 오체투지의 수행처럼 바라보던 유년의 시선은, 이제 거짓 용들만 소리치는 세계 앞에서 조용히 무너진다.

갯벌의 여인들이 젖빛 암물 한 모금으로 삶을 버텨냈듯, 이 시집 속 생명들은 가장 낮고 더러운 자리에서조차 스스로를 지탱해 온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꿈과 상승의 서사는 어느새 차단되고, 지렁이는 더 깊은 땅속으로 파고들 뿐이다.

이 시집은 상흔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밟혀도 제대로 꿈틀거리지 못하는 지렁이의 몸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꿈과 윤리의 감각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지금 이 세계에서, 진짜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존재는 누구인가.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