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화 모델은 4.19의 정신주의 계열과 5.16의 기술주의 계열 사이의 길항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권위와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해방으로서의 근대성’을 추구한 4.19 추종 세력과 도구적 합리성에 입각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기술로서의 근대성’을 추구한 5?16 추종 세력 간의 대립과 갈등은 많은 혼란과 무질서를 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계열의 길항과 협력 과정에서 감수성이 길러지고 감성적인 것들의 언어적 분할이 가능해졌다. 1960년대 문학의 스펙트럼이 넓고 화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문학의 경우는 근대성의 기원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발적 발전’이라고 하는 한국문학의 전개에 따라 근대성의 일련의 구체적?역사적 형태들을 자신 속에서 출현시키는 감성의 분할을 탐색함으로써 이미지 형태로 드러날 것이다.
본 총서의 연구자들은 이런 시각에서 1960년대 작가들의 치열한 꿈 작업의 세계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4.19와 5.16의 격동을 온몸으로 경험한 지식인 작가들의 사회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자신들의 실존적 선택이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책 제목을 [1960년대 한국문학]으로 삼았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편제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크게 세 부분으로 배치하였다. 먼저 총론격의 글을 싣고 이어서 1960년대의 시, 소설, 그리고 비평 순으로 연구의 결과물을 배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