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시 읽기, 주체의 글쓰기』라는 제목에는 시인이자 문학 연구자이며 대학 강단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수자이기도 한 저자의 고민이 담겨 있다. ‘타자의 시 읽기’에 해당하는 1부에서는 저자는 민중을 위해 시를 쓴 김남주의 그 ‘민중’에 여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하고,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속의 여성 이미지를 연구하였으며, 이연주 시집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을 통해 매매춘 여성의 삶과 자본주의적 세계의 상관성을 연구하는 등,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여러 시인들의 작품을 논했다. 2부는 대학 현장에서의 글쓰기 수업을 어떻게 진행시켜야 하는가 하는 교육적 고민이 거기 있다. 저자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나 [박하사탕]을 글쓰기 수업에 끌어들이기도 하고, 시를 활용하기도 하면서 글쓰기 수업의 실제적 효과를 검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