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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도서관
글쓴이
윤후명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6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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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윤후명

194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가 당선되었다. 1969년 연세대학교를 졸업, 강은교, 김형영, 박건한 등과 함께 시 동인지 『70년대』를 창간하고, 도서출판 삼중당에 취직하였다. 이후 10년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1977년 첫 시집 『명궁』을 출간하였다.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역』이 당선되어 소설가와 시인의 길을 병행하면서 단편 『높새의 집』 『갈매기』 『누란시집』을 발표하였다. 1980년 전업작가로 나서 김원우, 김상렬, 이문열, 이외수 등과 함께 소설 동인지 『작가』를 창간하고, 단편 『바오밥나무』 『모기』 등을 발표하였다.

저서로 시집 『名弓』(1977),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1992) 등이 있고, 소설집 『敦煌의 사랑』(1983), 『부활하는 새』(1986), 『원숭이는 없다』(1989), 『오늘은 내일의 젊은 날』(1996), 『귤』(1996), 『여우 사냥』(1997), 『가장 멀리 있는 나』(2001), 『둔황의 사랑』(2005, 2005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의 책 100’ 선정 도서) 등과 장편소설 『별까지 우리가』(1990), 『약속 없는 세대』(1990), 『협궤 열차』(1992) 『삼국유사 읽는 호텔』(2005)등이 있으며, 그외 산문집 『이 몹쓸 그립은 것아』(1990), 『꽃』(2003), 장편동화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1994)가 있다. 이 중 단편 「둔황의 사랑」 「원숭이는 없다」 「사막의 여자」 등이 각각 프랑스어, 중국어, 독일어, 영어 등으로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된 바 있다.

1980년대에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의 작품세계는 80년대의 일반적인 소설 경향과는 뚜렷이 구별되어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직접적인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시적인 문체와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환상과 주술의 세계를 자유롭게 비상하는 그의 소설은 1980년대의 시대적 부채감에서 자유로웠다. 또한 1990년대 들어서는 자전적 색채가 짙은 여로형 소설을 발표하여 삶의 본질적인 쓸쓸함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1995년 작품인 「하얀 배」는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과 대상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통해 정서적인 격조를 잘 살려낸 서사 기법으로, 전통적인 플롯의 규범에서 벗어나 정밀한 묘사를 통해 특유의 비유와 상징을 살려내면서 소설적 공간을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3년 『돈황의 사랑』으로 제3회 녹원문학상, 1984년 『누란』으로 제3회 소설문학작품상, 1986년 제18회 한국창작문학상, 1994년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로 제39회 현대문학상, 1995년 『하얀 배』로 제1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에는 제10회 김동리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는 창작에 전념하면서 문학비단길 고문과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였다. 2025년 5월 8일, 향년 79세로 별세하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별들이 새가 되는 마을에서
새를 타고 나는 비로소 시를 꿈꾼다”

모든 별들의 음악소리를 횡단하며
삶의 근원을 탐구해온 한국문학의 철학자이자 예술가
시인, 소설가, 화가 윤후명의 마지막 시집


첫 시집으로 지난 십 년을 마감하면서, 나는 내가 왜 시를 쓰는 것인지 모를 상황에 이른 것을 슬퍼한다. 다만 고백하건대, 시를 시작할 무렵의 나는 고독함으로 짓눌려 있었으나 지금의 나는 무서움으로 짓눌려 있다. 사물에의 무서움.
큰 비상(飛翔)을 스스로 기다려본다.
─윤후명, 「자서(自序)」, 『명궁』, 1977.

여기, 문학으로부터 인생의 진리를 탐구하고 비로소 자유를 얻은 한 사람이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 그리고 예술가. 한국 문단의 거목 윤후명의 유고 시집 『모루도서관』이 작가 타계 1주기를 맞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명궁』(문학과지성사, 1977)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모두 미발표작으로 고인의 제자이자 소설가 정태언이 정리해 묶었기에 더 각별하다. 특유의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문체로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윤후명은 둔황과 로울란 등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인간 삶의 고독과 사랑을 그린 소설집 『돈황의 사랑』(문학과지성사, 1983) 외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몽골, 러시아, 유럽 등지에 이르기까지 자아탐구를 위해 끝없이 어딘가로 떠나야만 하는 인물들을 그려왔다.

그의 소설이 세계 각지를 떠돌며 자신을 찾아 헤매는 이산의 정서를 담아냈다면, 그의 시는 오랫동안 그리워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환의 정서를 담고 있다. 전 생애를 걸쳐 떠돌던 인물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곳, 윤후명에게 그러한 장소는 꿈에서도 잊히지 않는 고향 ‘강릉’이다. 이번 시집의 제목 “모루도서관”은 강릉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관을 이루는 근간이자 원류라 칭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채 여덟 살에 고향 땅을 떠나야 했던 작가가 고희에 이르러 돌아와 명예 관장으로 수년을 지낸 특별한 장소이다. 언제 어디서나 고향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그의 문학적 종착지가 마지막 시집으로 현현한 것이다. 첫 시집을 묶을 당시 시를 쓰는 일의 고독함과 사물에 관한 무서움을 말하면서도 끝끝내 문학으로서 비상(飛翔)하기를 염원한 사람. 평생을 문학과 한 몸이 되어 호흡하며 살아온 작가 윤후명의 마지막 시집 『모루도서관』은 세상의 외로운 이들에게,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청춘에게 시인이 선사하는 열린 장소이자 처소가 되어줄 것이다.

떠남과 귀환이 한 몸이 되는 길, 멀리 갈수록 자기 자신의 기원과 더 가까워지는 길. 시인은 현전과 부재를 갈라놓지 않는다. 두 장면이 한 생애에서 서로를 마주 보게 만든다. 시집의 모든 길, 모든 새, 모든 고향, 모든 세계, 모든 죽음을 애도하는 팔순의 자화상은 뿌리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어째서 사라질 수 없는지를 고백하는 동시에 돌아갈 수 없는 장소의 빈자리가 어떻게 더 생생한 기억을 촉발하는지를 증명해낸다.
─허희 해설, 「정화수 사발로 돌아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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