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혼자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 혼자이고 싶습니다.”
히키코모리는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상태나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처음 히키코모리라는 말을 접했을 때, 역자들의 마음 속에도 ‘이런’ 마음은 늘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주변에도 히키코모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를 고립과 은둔이라는 주제로 다루며 정부, 여러 지자체와 기관들에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역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시대적 흐름에 아주 작은 힘을 보태고자 노력하는 연구자 · 상담사입니다.
이 책은 히키코모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히키코모리와의 의사소통, 가족 내 문제 해결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일본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책(개정판, 2판)입니다. 이 책에서 CRAFT(크래프트)는 Community Reinforcement and Family Training의 약자로 커뮤니티 강화와 가족 훈련을 의미합니다. 인지행동치료를 이론적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이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서도 일반적인 부모와 가족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가족 지원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강점과 매력을 지닌 책입니다. 만약, 이 책이 소임을 다한다면, 가족들이 스스로를 돕고 다른 가족을 세우는 ‘self-help’의 노하우를 익히게 될 것입니다.
특히, 히키코모리와 그 가족을 돕고자 하는 상담사와 활동가, 지원가, 자조집단의 리더, 고립과 은둔의 주제를 가진 가족 구성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여러분들이 먼저 이 책을 읽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또 다른 가족에게 안내하여 주신다면, 이는 곧 우리 사회의 공동체가 회복되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가족의 회복과 성장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번역 과정에서 함께한 공동 역자와 도움의 손길을 소개합니다. 공동 역자인 김은숙 선생님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상담사입니다. 선생님의 낙관성과 긍정의 에너지 덕분에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 명의 공동 역자인 송명진 선생님은 열정과 호기심이 가득한 연구자입니다. 선생님의 꼼꼼함과 성실함 덕분에 이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발간을 위해 애써 주신 박영스토리의 이선경 부장님, 감각 있는 피드백과 원활한 소통으로 힘을 실어 주신 김용순 과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관점에서 소중한 피드백을 해 주신 김미영 선생님, 김희진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책의 번역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그러하듯이 작업의 마무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시점은 잘 다가오지 않는 듯했습니다. 역자 서문을 작성하면서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되뇌어 봅니다.
고립된 삶을 살던 이가 자신의 공간에서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 나오는 것도 자신과의 고군분투를 잠시 내려놓고 ‘이 정도면 괜찮아’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과정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이 책을 역자들의 손에서 떠나보내려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의 과업으로 삼고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2026년
역자들을 대표하여 김지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