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로 병을 고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CAR-T 치료로 백혈병이 완치되고, CRISPR 유전자가위로 유전질환이 치료되며, 3D 프린팅으로 인체 조직을 만들어내는 일이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한 번 치료에 수억 원이 드는 비용, 장기적 부작용을 아직 모르는 불확실성, 전국 197개 지정기관 중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곳은 25곳뿐인 제도의 간극?첨단재생의료의 희망 뒤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책은 야시로 요시미(八代 嘉美) 교수의 재생의료 생태계 모델에 따라, 한국의 첨단재생의료를 시민(환자)·병원(치료자)·연구자(학연)·기업(산업)·정부(규제기관)의 다섯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환자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해외로 떠나고, 병원은 실시기관이 되기 위한 요건 앞에서 주저하며, 연구자는 기초연구와 임상 사이의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기업은 세계 최초의 기술을 가지고도 시장이 열리지 않으며, 정부는 안전과 혁신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 있다.
이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는 다섯 주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공통의 프레임이 ELSI(윤리적·법적·사회적 함의)다. 일본, 미국, EU, 영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제도를 비교하고, 한국의 거버넌스 체계를 진단하며, 다섯 가지 시선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제시한다.
"다섯 가지 시선이 만나는 곳에 한국 첨단재생의료의 미래가 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