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본 조선]에서는 조선시대의 독특한 놀이, 즉 연잎과 연밥에 술을 담아 빨아 마시는 벽통음碧?飮, 과거 급제 뒤 정식 관리로 인정받기 전에 거쳤던 면신례, 춤을 추며 궁중에서 즐겼던 공놀이 포구락抛球樂, 질펀하게 놀았던 서민들의 놀이판 등을 다루는 한편 그 놀이가 지니는 사회적 함의를 풀어낸다.
물론 계급 간 놀이 형태의 탐구가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고려 말기부터 조선시대, 개화기와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지는 시간축을 통해, 조선과 현대의 놀이가 어떻게 맞닿아 있으며 그 의미는 어떤 것인지 인문학적 고찰을 한다. 더불어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어떤 놀이 문화가 있었으며 또 그 놀이 정세는 우리와 어떻게 같고 달랐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현대사회는 모든 부문에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무엇이든 쉽게 휘발되는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놀이는 어쩌면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옛사람들의 놀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 또한 어떻게 ‘잘’ 놀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