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기업 활동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가장 체계적인 언어다. 자산, 부채, 자본의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비용의 흐름을 정리하여 재무제표로 완성하는 과정은 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핵심 절차다. 그러나 많은 학습자와 실무자에게 회계는 여전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분야로 남아 있다. 복식부기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수정분개와 시산표 작성,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자본변동표 및 현금흐름표를 완성하기까지 요구되는 논리적 사고와 계산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론을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실무에 적용하는 단계에서 다시 막히는 경험을 반복하기도 한다.
AI의 발전은 이러한 회계 학습과 실무 환경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회계처리의 근거를 설명하고, 분개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며,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분석하는 데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AI는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 AI가 제시하는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오히려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회계의 구조와 논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일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회계등식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단계에서 시작하여, 수정전 시산표와 수정분개, 수정후 시산표를 거쳐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자본변동표 및 현금흐름표 작성에 이르기까지 재무제표 작성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재고자산, 유형자산과 감가상각, 사채, 은행계정조정표 등 주요 주제를 실제 사례와 함께 다루고, 각 단계마다 ChatGPT를 활용한 실습을 제시한다. 독자는 단순히 정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AI의 응답을 어떻게 검토하고 수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함께 학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공개강좌 KMOOC(www.kmooc.kr)를 통해서 본서의 전체 내용을 저자가 직접 강의한 동영상을 모든 독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수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재를 출간하면서 독자들이 저자의 강의를 접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동영상을 제작하여 독자들에게 수강의 편의성을 제공하였다.
AI 시대의 회계 역량은 더 이상 암기와 반복 계산에 머물지 않는다. 핵심은 적절한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 생성된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능력, 그리고 재무정보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다. 이 책이 회계 전공 대학생은 물론, 회계에 관심 있는 비전공자와 직장인에게도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 인공지능을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회계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추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