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의 출발이 각각 다르다. 우리는 어떤 인연인지 알 수 없지만 스치듯 시간을 공유했고, 모두 각자의 공간에서 글을 썼다.
같은 시간을 살아갈지라도 저마다 다른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로 삶을 기록해온 아홉 명. 누군가는 어둠이 옅어지는 새벽에, 누군가는 끝이 보이지 않는 하루 사이사이에, 누군가는 훌쩍 떠나는 차 안에서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당신이 펼친 이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서로의 다른 모양을 이리저리 끼워 맞춘 퍼즐처럼. 그래서 어쩌면 어떤 글은 당신의 마음에 바로 가닿기도 하고, 어떤 글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 낯섦마저 이 책의 일부다. 각자가 오래 간직해 온 이야기를 감히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아홉 명의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이야기부터 만나도 좋다.
우리는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이 공간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