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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포인트
글쓴이
슬라보예 지젝 저
출판사
우중몽
출판일
2026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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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슬라보예 지젝

오늘날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이자 ‘동유럽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적 석학.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파리8대학교, 런던대학교 등 대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주요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냐대학교 사회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 버크벡연구소 인류학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1989년 국제적 명성을 안긴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 급진적 정치이론, 정신분석학, 현대철학에서의 독창적 통찰을 바탕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꿰어내며 전방위적 지평의 사유를 전개하는 독보적인 철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저서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새로운 계급투쟁』 등이 있고, 공저로 『거대한 후퇴』, 『지속 가능한 미래』, 『나의 타자』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기후는 임계점을 넘어섰고, 트럼프는 다시 백악관에 돌아왔다. 가자에서는 학살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디지털 영주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대화를 사유지로 만들었다. 헤겔이 '인륜'이라 부른 것-예의범절, 정직, 사회적 연대 같은 사회를 지탱해 온 불문율-은 우리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지젝은 이 풍경에 ‘제로 포인트’라는 이름을 붙인다. 제로 포인트는 ‘바닥’이 아니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고, 틀림없이 더 나빠질 것이다. 제로 포인트란 우리가 기존 체제 안에서는 출구를 발견할 수 없는 하강 나선에 갇힌 그 시점이다.

트럼프의 외설적 포퓰리즘은 ‘도둑질을 멈춰라!’라는 구호 아래 ‘향유의 도둑질’ 논리를 가동하며, 그를 떠받치는 디지털 봉건 영주들의 사유화된 공유지에서 우리는 지대를 바치는 ‘생산이용자’로 전락한다. 자국의 환상이 헛되다는 진실을 피하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이스라엘은 가자를 파괴하는 현실 속으로 도피한다. 그리고 지젝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함으로 인하여 공격받는다. 이 모든 풍경의 한가운데에서 지배 이데올로기는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수치심과 존엄마저 빼앗으려 든다. 『제로 포인트』는 이러한 현실을 위로하지 않는다. 분명한 대안을 약속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분명한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말한다. 베케트의 문장처럼-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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