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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
글쓴이
후무칭 저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6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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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후무칭

1983년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타이베이에서 자랐다. 타이완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로, 타이완 입보臺灣立報, 타이완 공영방송사 PTS, 돤촨메이端傳媒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미러픽션 문화부 취재 주임으로 재직하고 있다. 환경·인권·사회 사건을 꾸준히 취재해왔으며, 개별 사건의 이면에 놓인 구조적 맥락을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우순원 뉴스상, 우수 언론상, SND 뉴스 디자인 창작상 등 타이완의 주요 언론상을 두루 수상했다. 2013년부터 완바오에 머물며 토지 강제수용 사건을 밀착 취재한 끝에 『진흙: 완바오, 인간과 토지의 약사』를 썼고 제40회 금정상 논픽션 도서상을 받았다. 시상대에 올라 직접 수상 소감을 밝히는 대신, 투쟁 현장의 당사자인 농민 홍샹을 무대로 이끌어 마이크를 건넸다. 떨리고 쉰 목소리로 완바오 농민의 고통과 슬픔을 타이완어로 토해내듯 전하는 홍샹의 모습과,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참던 후무칭의 모습은 타이완 사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으로 2024년 오픈북 도서상 연간 중국어 창작상과 2025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금정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기자와 살인범의 협주곡-살인범 린위루에 대한 생생한 취재 기록
우리는 이해하려는 의지를 과연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2025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논픽션 부문 대상*
*오픈북 도서상*

세 기둥: 살인자, 작가, 침묵의 독자

이 책에는 세 가지 언어가 있다. 작가의 언어, 살인자의 언어, 그리고 아직 침묵하고 있는 독자의 언어. 이 셋은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을 동등하게 떠받치는 지지대다. 그중 하나만 빈약해도 이 책은 허물어질 것이다. 연쇄살인범 린위루林於如는 현재 타이중여자교도소에 수감되어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녀와 작가 그리고 독자 모두 멀지 않은 거리에서 오늘의 삶을 함께 살고 있다. 여기에 피해자의 목소리는 없으나, 아마도 이 셋의 마음속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작가가 문제를 제기하고 독자가 대답하도록 만든다. 열린 글쓰기로 모든 판단과 의미는 여전히 확정된 것이 없다. 게다가 연쇄살인범의 과거와 작가 자신의 지난 삶을 겹쳐 쓰는 방식으로 서술하기에 문학적 색채도 강하다.

2009년, 27세 여성 린위루는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2013년 6월 사형 판결이 확정되었다. 지금까지 타이완에서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여성은 단 네 명에 불과하며, 그녀는 20여 년 만에 나온 사례이자 현재 유일하게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여성 수감자다. 당시 언론은 범행 과정과 동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그녀를 ‘검은과부거미’ ‘세상을 놀라게 한 희대의 패륜 며느리’라고 불렀다. 정사, 보험금을 노린 살인…… 여성에게 적용되는 살인 동기는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내를 죽인 남성은 ‘세상을 놀라게 한 희대의 패륜 사위’라고 불리지 않는다.

이 책은 베테랑 기자 후무칭이 3년간 린위루를 직접 면담하고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써내려간 기록이다. 둘의 관계는 물론 매끄럽지 않았다. 거듭된 심리적 공방, 신뢰 구축 및 파괴 그리고 재구축의 과정이 있었기에, 독자는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뻗어나갈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엄청난 집념과 뛰어난 필력으로 저자는 뉴스, 사법, 의료, 심리, 사회라는 장벽을 넘나들며 여러 인물의 목소리가 담긴 기록을 남겼다.

이 책은 상중하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편에서는 린위루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저자의 문제의식, 사건 경위, 언론의 서사 등을 주로 다룬다. 이어지는 중편은 린위루의 자서전이다. 상편에서 저자에게 도착한 편지를 통해 린위루의 목소리를 들은 독자들은 다시금 그녀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은 채 쓴 기록을 마주하며 경악을 금치 못하거나 혼란을 느낄 것이다. 진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을 법한 그녀의 자서전에 대해 언론인 판리다가 “매우 놀랐고, 후무칭이 이처럼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데 깊이 감탄했다”고 평했듯이 중편은 이 책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하편은 해석과 성찰의 세계로 나아간다. 저자는 교도소 관리자, 심리상담사, 정신감정의, 담당 경찰, 친정 언니, 이웃 주민들, 변호사 등 이 사건에 대해 들려줄 수 있는 모든 인물을 취재했는데, 그들의 관점이 동등한 비중으로 제시되기에 독자는 비극의 가장자리에서 무엇을 이해하고 중시해야 하는지 스스로 되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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