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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양반전·허생전·호질 외
글쓴이
박지원 저
출판사
현대지성
출판일
2026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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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지원

仲美, 호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洌上外史이다. 18세였던 1754년(영조 30),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아 이를 극복하고자 여러 계층의 진실한 인간형에 대해 모색한 전傳 아홉 편을 지어 『방경각외전放閣外傳』이란 이름으로 묶었다. 1771년경 마침내 과거를 그만 보고 재야의 선비로 살아가기로 결심, 연암은 서울 전의감동典醫監洞(지금의 종로구 견지동)에 은거하며 벗 홍대용洪大容 및 문하생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유득공柳得恭·이서구李書九 등과 교유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새롭게 창조하자’는 말로 집약되는 자신의 문학론을 확립하고, 참신한 소품小品 산문들을 많이 지었다.

1780년(정조 4) 삼종형三從兄 박명원朴明源이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행使行의 정사正使로 임명되자, 연암은 그의 자제군관子弟軍官으로서 연행燕行을 다녀왔다. 이 결과 지어진 것이 『열하일기』이고, 이는 완성된 전권이 나오기 전부터 열띤 반응을 받았다. 50이 된 1786년, 연암은 음직蔭職으로 선공감 감역繕工監 監役으로 관직을 맡게 되고 그 후 경상도 안의 현감安義縣監, 의금부 도사, 의릉 영懿陵令 등을 거쳐, 1797년부터 1800년까지 충청도 면천沔川(지금의 충남 당진)의 군수 등으로 재직하며 농업 장려를 위해 널리 농서를 구한다는 윤음綸音(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과농소초課農小抄』를 진상했다.

1800년 음력 8월 연암은 강원도 양양 부사襄陽府使로 승진했으나, 궁속宮屬과 결탁하여 양양 신흥사神興寺 승려들이 전횡하던 일로 상관인 관찰사觀察使와 의견이 맞지 않아 1801년 늙고 병듦을 핑계 대고 사직했다. 1805년(순조 5) 음력 10월 29일, 69세의 나이로 연암은 서울 북촌 재동齋洞(지금의 가회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
“읽으면서 웃었다. 덮고 나서야 알았다. 내 얘기였다는 걸.”
연암의 소설은 풍자로 시작해 인간의 민낯으로 끝난다

* 교과서 속 고전이 아니라, 지금의 인간과 사회를 해부하는 연암 소설 10편 완역
* 풍속화·궁중기록화·민화·현대 일러스트 29점 컬러 수록
* 아들 박종채의 기록과 상세 각주로 작품 너머 ‘인간 박지원’까지 입체적으로 복원

교과서 속 연암은 대개 ‘실학자이자 풍자 소설가’라는 단정한 설명으로 지나간다. 그러나 실제의 박지원은 훨씬 더 생생하고, 훨씬 더 위험하고, 훨씬 더 오늘에 가까운 작가다. 그는 18세기 조선을 쓴 것이 아니라, 체면과 허세, 공허한 권위와 행동 없는 지식인을 집요하게 해부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고전으로 남지 않고, 지금도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양반전」에서 한 부자는 양반 신분을 사놓고, 그 실체를 알고는 겁을 먹고 달아난다. 「호질」에서는 도덕군자인 척하던 유학자가 호랑이 앞에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허생전」에서는 세상을 뒤흔들 만한 통찰을 가진 인물이 끝내 구조 전체를 바꾸지 못한 채 돌아선다. 이야기의 배경은 조선이지만, 읽다 보면 자꾸 지금의 장면이 겹쳐진다. 실력보다 간판이 먼저 통하고, 책임보다 명분이 앞서며, 허울이 알맹이인 양 유통되는 사회. 양반제도는 사라졌지만, 양반의 얼굴은 형태만 바꾼 채 아직도 살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250년 전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정면으로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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