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을 구체화해서 그것이 어떤 집을 짓거나 뭘 하는 데에 바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건축역사연구회’라는 이름으로 1990년 11월 24일부터 매달 5~6차례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다음 해인 1991년 6월 한국건축역사학회 창립 발기인 총회를 개최한다. 기존 학회와 관계를 우려한 선배 연구자들의 소극적 태도로 총회 몇 시간 전까지 회장을 선임하지 못한 채 총회를 진행할 뻔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발기인 총회는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발기인 총회 이후 열린 첫 번째 이사회에서 ‘한국건축을 중심으로 하되 동양, 서양, 현재, 이론 등 넓은 분야가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활동 규정을 명시하고 연2회 전국 규모 학술대회 개최, 월례연구발표회, 연2회 논문집 발간, 뉴스레터를 통한 학회 소식 공유를 주요 활동 내용으로 정했다.
책에서는 한국건축역사학회 창립 당시 이야기와 함께 건축계의 주요 이슈도 엿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대형 설계사무실이 왜 아틀리에 사무실만큼 건축가로서 인정받지 못하는지, 석굴암 바로 앞에 석굴암 모형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의 전말, 2000년대 초반 5, 6년 정도 세계유산 등재 목록이 비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남북 공조 작전 등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