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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반성문
글쓴이
정무 저
출판사
메트릭
출판일
2026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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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무

1994년 서울 출생. 건국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첫 책 『맹인의 거울』(2023)로 Kirkus Reviews 추천작(“Get It”), 2023 Kirkus Best Indie, IndieReader Approved에 선정되었다. 후속작 『가난 치료사』로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우수상(2024), 제1회 연세국제백일장 서평 국내부문 최우수상(2025)을 수상했다.

더 묻고, 더 배우고, 더 나누는 사람이 되려 한다.희망은 잃어도 용기를, 침묵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고 싶다.

책 소개

분야소설
“식사는 하셨습니까?”
가장 한국적이지만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
세속적이면서 동시에 숭고한 질문.


소설 『반성문』은 이 물음으로 시작하는 50통의 편지다. 제1부, 한 사람이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 냉장고에는 쪽지가 붙어 있고, 달력에는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화자는 정중하게 일상을 보고한다. 얼린 밥을 데워 먹고, 헬스장에 가고, 또다시 실패한다. 그러나 이 정중함 아래에는 시퍼런 질문이 흐른다.
"도대체 저를 왜 낳으셨습니까."
자식이 부모에게 보내는 원망이자, 인간이 신(神)에게 제기하는 소송장이다. 가난과 부채를 물려준 조상을 향한 처절한 탄원서다.

제2부, 침묵하던 세계가 "너"를 향해 다른 목소리로 입을 연다. 눈보라를 견디는 펭귄처럼 서 있던 부모가 마침내 답장을 보낸다. 해명 대신 밥을 짓고, 쪽지를 쓴다.
"밥은 먹었나."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해명이자, 신이 인간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쓰는 투박한 판결문이다. 질문은 던져지지만 대답은 엇갈린다. 부칠 곳 없는 원망으로 시작해, 끝내 당부로 끝맺는, 서로를 향한 편지들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과 신, 자식과 부모가 모두 무너진 폐허의 자리에 끝내 남는 것은 하나, 식어가는 밥 한 그릇이다. 『반성문』은 ‘밥’이라는 가장 세속적인 물질을 통해 사랑과 폭력, 은총과 굴레,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짓는다’. 가장 차가운 방에서 쓰였지만, 가장 뜨거운 온기를 품고 있는 이 글은 2026년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밥은, 챙겨 드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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