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뜻보다, 내 기분이 더 중요했던 순간이 있다
“용서는 할게요. 근데 다시는 안 볼 거예요.”
“사랑은 하는데, 제가 왜 맨날 손해 봐야 하죠?”
“순종은 하겠습니다. 근데 저 사람만큼은 안 됩니다.”
《믿지만, 거기까지》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 앞에 조용히 선을 긋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요나는 하나님을 거부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신앙 고백도 분명했고, 사명도 알고 있었다. 문제는 딱 하나였다. 하나님보다 자기 감정이 더 중요했다는 것. 니느웨가 싫었고, 불편했고, 손해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말씀보다 자기 마음을 붙들었다.
사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끝까지 내 뜻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에 더 가깝다. 그래서 순종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만 하고, 사랑도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하려 한다. 하나님을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자꾸 다시스행 티켓을 끊는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도망치는 요나를 하나님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다. 폭풍 속에서도 잠든 요나를 흔들어 깨우시고, 끝내 다시 니느웨 방향으로 걸어가게 하신다. 마치 도망치는 사람의 등을 끝까지 바라보는 아버지처럼 말이다. 《믿지만, 거기까지》는 인간의 완고함보다 더 질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쩌면, 하나님 앞에서 오래 삐져 있던 우리를 다시 조용히 불러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