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자연학〉 시리즈는 『삼국사기』에서 인간의 역사로 끌어들인 모든 자연의 관찰 기록을 ‘자연학’이라는 분석틀로 집성한 연구서다. 천문 기상의 ‘물리 자연학’ 분야와 함께 각종 신화 영징의 기록도 자연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또 하나의 통로라는 점에서 ‘인문 자연학’ 분야로 포괄한다. 이같이 넓은 자연학 관점 아래 천문, 기상, 역법, 시간 및 신화, 영징, 제사의 분야별 주제사를 통찰하고자 시도한다.
제4책 『삼국사기 시간 기록과 외교 기록일 복원』은 『삼국사기』에 수록된 시간 기록 전모를 분석하여 삼국시대 시간생활의 양상과 특성을 복원한 책이다. 하루 12진시와 오야(五夜) 시간법, 세시절일, 연월일 기록, 윤달 기록을 검토하고, 특히 『삼국사기』와 중국 사료 20종을 전수 대조하는 방법을 통해 고구려·백제·신라의 대중국 외교 기록의 연월일을 복원하고 양력으로 환산함으로써 한국 고대사 연대기 독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시간 기록을 단순한 날짜 표기가 아니라 고대 국가의 외교, 제례, 생활 질서를 구성하는 핵심 정보로 읽어낸 이 책은. 『삼국사기』를 정확한 연대 위에서 다시 읽고자 하는 연구자와 독자에게 정교하고 치밀한 시간학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