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자연학〉 시리즈는 『삼국사기』에서 인간의 역사로 끌어들인 모든 자연의 관찰 기록을 ‘자연학’이라는 분석틀로 집성한 연구서다. 천문 기상의 ‘물리 자연학’ 분야와 함께 각종 신화 영징의 기록도 자연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또 하나의 통로라는 점에서 ‘인문 자연학’ 분야로 포괄한다. 이같이 넓은 자연학 관점 아래 천문, 기상, 역법, 시간 및 신화, 영징, 제사의 분야별 주제사를 통찰하고자 시도한다.
제6책 『삼국사기 백제 신화영징제사 기록』은 백제의 상금·서수·길험·무험 기록과 동산유희, 한성 천도 연대기, 시조신화 변동, 국가제사 기록을 집대성한 연구서다. 저자는 백제의 자연 징조를 단순한 기이담으로 보지 않고, 왕권의 정당화와 도읍의 이동, 제사의 질서를 설명하는 상징 체계로 읽어낸다. 특히 한성 천도와 국가적 변동의 국면을 신화와 영징의 기록 속에서 함께 살핌으로써, 백제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자연학의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삼국사기』의 백제 기록은 상서(祥瑞)와 징조, 제사의 흐름이 정치사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책은 백제의 신화영징 기록을 체계적으로 모아 분석함으로써, 백제가 자연을 어떻게 해석하고 그 의미를 국가 질서 속에 배치했는지를 드러낸다. 백제의 건국과 천도, 왕실과 제사의 상징 세계를 한데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와 연구자에게 새로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