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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글쓴이
김기범 저
출판사
동행
출판일
2026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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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메스는 정확해야 한다.

머뭇거림 없이
필요한 만큼만 들어가고
그 이상의 것을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메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몸에 남은 절개선처럼
시간에도, 기억에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있다.

의사로 살아오며
나는 수없이 많은 끝과 마주
했다.

하지만 그 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아
다시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시집은
그렇게 남겨진 자리들에 대한
기록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수없이 베이고도
다시 이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당신의 어떤 흔적 하나와
잠시라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026년 봄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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