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의 아이』는 현역 의사인 야마구치 미오의 데뷔작으로, 새로운 의료 본격 미스터리다. 그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다케다에게 한 구의 익사체가 이송되어 온다. 신원 불명의 시신인 「구급12」는 놀라울 정도로 다케다와 쏙 빼닮아 있었다. 그는 왜 죽은 것인가, 또 다케다와는 어떤 관계인가. 자신과 너무나 똑닮은 모습에 다케다는 「구급12」의 죽음에 대해서 잊지 못하고 자신의 불안감의 근원을 지우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이 조사에는 옛 친구이자 의사인 기노사키가 함께한다. 하지만 이들이 사건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을 만나려던 순간, 그 상대가 밀실 안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자신의 뿌리를 따라간 끝에 마주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진실이란……
현직 소화기 내과 전문의라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은 작품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는바, 작품은 압도적 현장감을 자랑한다.
작가는 아유카와 데쓰야상 만장일치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 마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와 비슷했다”라고 말한다. 기쁨과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긴장감이 교차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기우였음이 밝혀진다. 『금기의 아이』는 ‘2024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2025 서점대상’ 4위, 2026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등 몇 해를 두고 각종 랭킹의 상위권을 휩쓴 것이다. 임상 현장의 긴박함과 의료진의 미묘한 심리를 그려낸 작품에는 의사로서의 작가의 경험이 짙게 투영되어 있다. 그 경험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경험이 반영된 것은 의료 기술적인 면보다 ‘사생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에 걸린다고 모두가 나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건강했던 사람이 나날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며 ‘생명은 유한하다’라는 감각, 즉 무상관(無常觀)이 베이스에 깔려 있습니다. 다만 그 속에 있는 희망을 잊고 싶지 않아요. 비참한 이야기일지라도 마지막에는 불타버린 들판에 한 송이 꽃이 피어있는 듯한 세계를 앞으로도 써나가고 싶습니다.”
의사이자 작가이자 또 엄마로서 야마구치 미오가 겪은 경험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 매력에 빠져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