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2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하하는 것의 이름을 안들 睡蓮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시집 『아나키스트』, 『태양의 연대기』, 평론집, 『낯선 피의 침입』, 음악에세이, 『우리 결코, 음악이 되자』가 있다. 현재 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학생들에게 시론과 시를 가르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시
“내 안의 너 살아났다가 죽어버린 너명멸하는 너와 나”모든 정념이 불타 사라진 뒤에도 완수되지 않는 이별, 결정체처럼 남겨지는 불연성의 존재첫 시집 『아나키스트』(문학과지성사, 2005)를 통해 격렬한 투쟁의 언어, 혁명으로서의 사랑을 선보이며 평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장석원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우리가 소실되는 풍경』이 문학동네시인선 250번으로 출간되었다. 그간 여섯 권의 시집을 거치며 세계의 비정함을 부단히 폭로하고 사랑이 끝난 뒤의 폐허를 비통하게 직시해온 시인은 이제 그 모든 것들이 지나간 뒤 우리가 소실되는 풍경에 다다랐다. 통절한 감정을 리드미컬하고 능숙하게 구사하는 시인의 문장은 왈칵 쏟아질 듯 넘실거리는 그리움의 정서를 동반한다. 이때의 그리움이란 헤어진 연인에게로 한정되는 평면적인 감정이 아니다. 시인이 그려내는 이별의 감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소멸하는 우리의 현재에 대한 애틋함과, 다가올 일을 모른 채 ‘너’와 같은 시간선에 머물렀던 ‘나’에 대한 회한까지를 포함한다. 이를 도착적으로 파헤치고 영영 기억하고자 할 때, ‘너’와 ‘나’가 사라지지 않고 명멸하는 “무한 천공”(「플랑크 타임」)의 영원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