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말로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다시 일어서기도 하고, 차가운 한마디에 오래 무너지기도 합니다. 말은 마음으로 들어와 생각이 되고, 생각은 삶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무언가의 말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의 말들은 잠시 힘을 줄 수는 있어도, 영혼 깊은 곳까지 살리지는 못합니다.
요한복음은 우리에게 다른 차원의 말씀을 보여 줍니다.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 빛이 되는 말씀. 생명이 되는 말씀. 그리고 그 말씀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이셨습니다.
요한복음은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그 말씀은 병든 자를 일으키고, 눈먼 자를 보게 하고, 절망한 사람에게 다시 희망을 주었습니다. 메마른 영혼에는 생수가 되었고, 어두운 마음에는 빛이 되었으며, 죽음 앞에서는 생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요한복음을 천천히 손으로 써 내려가기 위한 필사노트입니다. 읽는 말씀은 지나가기 쉽지만, 쓰는 말씀은 마음에 머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쓰다 보면 말씀은 눈에서 손으로 흐르고, 손에서 마음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말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이 나를 살리고 있었다는 것을.
지친 날에도 쓰십시오. 마음이 무너진 날에도 쓰십시오. 기도가 나오지 않는 날에도 쓰십시오. 요한복음의 말씀은 조용히 당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꺼져 가던 믿음을 다시 밝히고, 메말랐던 영혼에 생명을 흘려보낼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그 생명의 말씀이 당신의 하루를 바꾸고, 당신의 생각을 바꾸고, 당신의 삶 전체를 새롭게 하기를 바랍니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많이 쓰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단 한 줄이라도 천천히, 깊이, 마음으로 써 내려가십시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조용히 알게 될 것입니다.
쓰면, 말씀이 생명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