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명의 사람들과 손바닥이 맞닿는 순간, 나의 세상은 무지개색으로 변했습니다.”
탄생의 순간부터 수술, 그리고 낯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애썼던 바쁜 치료의 나날들까지. 10살 이안이의 삶은 매 순간이 ‘운동장 트랙’ 위의 달리기와 같았습니다.
사실 엄마는 아주 오랫동안 길을 잃은 기분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몸짓, 이해할 수 없는 언어, 닿을 수 없는 시선…. 엄마에게 이안이는 마치 아주 먼 ‘자폐별’에서 온 다른 존재 같았습니다. 지구의 중력은 너무 무겁고, 지구인의 말은 너무나 빨라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 엄마는 그런 이안이가 지구라는 낯선 땅에 무사히 착륙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매일 밤 눈물로 지도를 그리고 이안이만의 속도를 기다려주며 조금씩 지구 적응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대망의 운동회 날! 전교생이 하나로 이어진 커다란 기차 사이를 지나며 이안이가 만난 것은 차가운 시선이 아닌, 환한 미소와 따뜻한 손바닥이었습니다. “착! 착! 착!”
리듬감 있게 울려 퍼지는 하이파이브 소리는 이안이에게 말해줍니다.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는 우리와 연결되어 있어. 너는 이 지구에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단다.”라고요.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를 응원하며 건네는 이 특별한 기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속도로 열심히 지구에 적응하고 있는 모든 ‘자폐별’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주는 가장 빛나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