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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오지 않는다
글쓴이
안토니오 카실리 저
출판사
이상북스
출판일
2026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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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안토니오 카실리

이탈리아 출신 사회학자로, 프랑스 텔레콤 파리(Telecom Paris) 교수이자 파리 공과대학교 연합(Institut Polytechnique de Paris) 소속 연구자다. 디지털 플랫폼과 인공지능 시대의 노동 구조를 연구하는 대표적 학자로, ‘디지털 노동’과 ‘플랫폼 자본주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인간의 노동이 어떻게 분절되고 보이지 않게 조직되며, 글로벌 차원에서 재배치되는지를 현장 연구를 통해 추적해왔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실제로는 방대한 인간 노동에 의해 작동한다는 점을 밝혀왔다. 디지털 플랫폼 노동 연구 프로그램 딥랩(DiPLab) 공동 설립자이며, 국제디지털노동네트워크(INDL)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인공지능과 노동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탐구한 대표작 《로봇은 오지 않는다》(프랑스어 초판 2019, 영어판 2025)를 비롯해, 소셜미디어와 자기표현의 변화를 다룬 《디지털 관계》(Les liaisons numeriques, 2010), 프라이버시 개념의 재구성을 탐구한 《프라이버시 종말 가설에 반대한다》(Against the Hypothesis of the End of Privacy, 공저, 2015), 마이크로 노동 문제를 다룬 《클릭의 노예들》(Schiavi del clic, 2020) 등을 썼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말, 사실일까?
사라진 것은 노동이 아니라 노동의 가시성이다!

『로봇은 오지 않는다』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열풍 속에서 반복되는 “기계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통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디지털 노동 연구자 안토니오 카실리는 자동화의 역사를 되짚으며, 인간 노동의 종말이라는 예언은 산업화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어왔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한다. 기술은 노동을 사라지게 하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만들어냈고, 그 노동을 더 잘게 분절하며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켜왔다는 것이다.

저자 안토니오 카실리는 오늘날의 플랫폼 경제와 AI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AI는 스스로 작동하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라벨링 노동자, 콘텐츠 검열 노동자, 클릭 노동자, 배달·호출 플랫폼 노동자 같은 방대한 인간 노동 위에서 유지된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류하고, 혐오·폭력 콘텐츠를 걸러내고, 알고리즘이 학습할 데이터를 정리하는 수많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존재하기에 AI 산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실리는 이처럼 디지털 기술 뒤에 숨겨진 노동 공급망을 추적하면서 자동화가 인간 노동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은폐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책은 또한 디지털 노동이 특정 플랫폼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이 되었다고 말한다. SNS 이용자들이 수행하는 클릭, 검색, ‘좋아요’ 누르기, 게시물 작성, 관계 맺기 같은 일상적 활동조차 플랫폼의 가치 생산 과정에 편입되며, 이용자들의 시간과 감정, 데이터는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전환된다. 사람들이 놀이와 소통,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이 사실상 플랫폼 경제를 떠받치는 노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실리는 플랫폼, 소셜미디어, 긱 경제, 마이크로 노동, 원격 노동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하며, 디지털 자본주의가 인간 노동을 어떻게 재조직하고 있는지를 정치경제학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원격 노동과 상시 연결, 알고리즘 기반 관리가 확산되면서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는 노동의 종말이 아니라 노동이 일상 전체로 확장되는 ‘과잉고용’(hyperemployment)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로봇은 오지 않는다』는 AI 기술의 성능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화려한 자동화 담론 뒤에서 실제로 누가 일하고 있는지, 왜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인간 노동이 필요해지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단순한 혁신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 체제로 읽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날 디지털 경제의 숨겨진 작동 원리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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