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져도, 흩어져 있어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마음이 치유되는 보석 같은 가족 소설
주인공 타다히코는 취미 낚시를 통해 구와바타라는 작은 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그는 자신의 회사가 자신이 사랑하는 그 작은 마을을 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일어난 사고를 목격하고는 목소리를 잃는다. 그리고 이는 곧 가족 전체의 위기로 이어진다.
『벚꽃이 지더라도』은 완벽하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다. 타다히코의 실어증으로 시작된 가족의 위기는 소통 단절과 함께 각자가 안고 있는 상처를 드러낸다. 가족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잃어버린다. 타다히코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구와바타 마을에 집착하고, 아내 아사미는 생계를 위해 분투하며, 딸 리나는 반복되는 관계 패턴 속에서 자신만의 위안을 찾으려 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감추고 치유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안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진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은 서로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시간 속에서 성숙해가는 가족 서사를 다룬 이 소설은, 결코 간단치 않은 삶의 속살을 조심스레 드러내며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사랑의 감각을 일깨우게 한다.
“아버지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 하지만 아버지를 미워하지는 않아.”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생각도 존재할 수 있고, 그걸 품고 있어도 ‘괜찮다’는 걸 깨달아가는 타다히코의 아들과 그의 가족.
사랑의 짙은 본질에 다가서는 농밀한 서사가 아름다운 이 소설은 누구라도 읽다 보면 가슴에 서서히 차오르는 맑은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