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976호
삼성전자 노사의 줄다리기가 1차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눈앞에 놓인 사실은 세 가지입니다. 5월20일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를 이뤘습니다. 다음 날부터 예정돼 있던 노조의 파업은 잠정 유보됐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재했습니다. 이 세 문장을 한 줄로 함축하면 이렇습니다. 삼성전자 노사관계가 사상 처음으로 공적 조율체계 안에 들어온 ‘사건’입니다.
삼성은 창립 이후 오랫동안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습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인 2018년 2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수사를 위해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20년 5월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전후로 삼성전자에도 노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박태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초대 상임위원은 “이번 노사 합의가 그저 주가가 올랐다는 결말로 끝날까 봐 두렵다. 삼성은 현대차 이상으로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서 노사관계의 ‘패턴 세터’가 될 수 있는 기업이다. 노사관계를 넘어서 반도체 초과 이윤을 어떻게 배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회 연대를 제도화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첨예한 갈등의 불씨를 품은 이번 삼성전자 노사의 입장 차, 그 전후 맥락과 향후 미칠 영향을 제967호에서 전혜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