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벌레 감성동화 2번째 시즌 마지막 이야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느릿느릿 엉금이의 행복한 달리기가 시작됩니다.
오늘도 엉금이는 늘 그랬던 것처럼 느릿느릿~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갑니다. 친구도 선생님도 세상도 모두가 빨리 빨리~ 그런데 빠른 것이 정말 좋은 걸까요?엉금이처럼 느린 친구를 만나면 우리는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까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천둥번개가 우르릉~ 쾅쾅 소리를 질러도 엉금이는 한 결 같이 느릿느릿~ 차근차근~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갑니다. 친구도 선생님도 세상도 모두가 빨리 빨리~ 그런데 빠른 것이 정말 좋은 걸까요?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는 북유럽의 궂은 날씨와 짧은 일조량 때문에 겨울이 오면 우울증 약 복용율이 세계 1위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UN이 발표한 행복지수를 보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비결은 좋은 우울증 약 덕분일까요? 덴마크 인들의 생활태도는 ‘휘게(hygge)’라는 말로 압축됩니다. 휘게는 ‘느긋하게 함께 어울린다’라는 의미로 열악한 자연환경과 기후 등 온갖 역경을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이겨나가는 근원이자 원동력이 됩니다. 이런 휘게의 느긋함과 어울림의 문화는 더 나아가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아늑함을 전해줍니다.
아기들에게 생활 속의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해줄 엉금이는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 개발 역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 점 한 점, 한 자 한 자 정성으로 빚어냈습니다. 어쩌면 엉금이는 그저 느린 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느린 것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엉금이가 가장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엉금이의 장애물 달리기를 읽다보면 꼴찌가 없는 세상이 왜 행복한지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어휘 표현력을 높여줄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이야기 속에 녹아있어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어보는 사이에 저절로 언어 발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