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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자아
글쓴이
김진아 저
출판사
길
출판일
202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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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진아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음악학(Musicology)을 전공했으며, 1770~1830년 교향곡의 역사와 해석학 연구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정교수 자격 취득을 위한 하빌리타치온(Habilitation)을 시작했으며,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완료했다. 2009년부터 서울대 음악대학 초빙 조교수로 재직했으며, 2011년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정교수 권한(Lehrbefugnis)을 부여받아 인문?사회학부 소속 교수진(ordinary faculty member)으로서 ‘Privatdozent’로 활동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외국어대 미네르바 대학에서 부교수 및 정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홍익대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시에 베를린 훔볼트 대학 인문?사회학부 교수진으로서 ‘Honorarprofessor’(Professor Dr.)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18세기 및 19세기 서양음악으로, 특히 음악사회학, 음악문화학, 음악미학, 음악인류학을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현대 사회와 음악의 상호관계에 관한 연구 또한 병행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Handel und Bach als Akteure ihrer musikalischen Produktion” (Archiv fur Musikwissenschaft, 2008), “Zur Korrelation von Musikkonzept und Person bei Telemann” (Archiv fur Musikwissenschaft,?2009), “Mimesis und Autonomie. Zur Genese der Idee der ‘autonomen Musik’” (Die Musikforschung, 2011), “Beethovens ‘hohere Menschen’. Soziale Ordnung und Distinktionsanspruche”?(Archiv fur Musikwissenschaft, 2020), “Ferdinand Hillers fruhe Orchesterwerke im Urteil Felix Mendelssohn Bartholdys“ (Archiv fur Musikwissenschaft, 2022)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Anton Eberls Sinfonien in ihrer Zeit. Hermeneutisch-analytische Aspekte der Sinfonik 1770-1830 (Wagner, 2002)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낭만적 바흐 상(像)에서 벗어나 ‘실제의 바흐’를 규명하다

우리에게 바흐의 전기적 사실 가운데 아래 내용이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다. 즉 10세도 되지 않아 고아가 된 바흐는 열세 살 위인 오르가니스트였던 큰형 요한 크리스토프 바흐(1671~1721) 집에 거주할 당시, “온갖 애원에도 불구하고” 큰형이 17세기 후반의 음악곡 악보를 내주지 않자 결국 “모두가 잠든 밤에만 악보를 꺼낼 수 있어” “달빛 아래에서” 악보를 필사하면서 이를 통해 “음악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런 동생의 행위가 발각되자 큰형은 “그토록 많은 노력으로 만든 수기 사본”을 가차 없이 빼앗아 갔다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바흐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인물로 그려지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독학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강조되어 왔다.

이러한 서술은 18세기 전반기 ‘음악가 전기’에서 흔히 사용되던 전형적인 내러티브에 해당한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구축되어 여러 바흐 상(像)에 고착된 ‘천재적, 영웅적, 전설적 예술가’ 개념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재생산되는 데 기여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내러티브에 따르면, ‘예술가 바흐’는 독학으로 음악을 익히고 예술적 영역에서 혁신을 이룩했으나 개인적으로는 고독하며 타자 또는 사회로부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천재적, 영웅적’ 인물로서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는다. 현대의 바흐 전기를 면밀히 검토해 보더라도 역시 이런 예술가 개념에 매몰되어 있거나 이를 내면화한 채 전기를 서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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