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피어나고, 날아올라
세상 어디든 너의 길이야
마음을 깨우는 몸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움직임
준비됐지?
하나, 둘, 셋… 난다!
빌딩 숲 사이 단조로운 길을 축 처진 어깨로 터벅터벅 걷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거북목으로 휴대폰 세상에 갇혀 있거나 몸집만 한 가방에 짓눌린 채 느릿느릿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때 "챙!" 심벌즈 소리와 함께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고요를 깨뜨리는 소리 하나, 토톡 몸을 적시는 빗방울 하나, 찰방찰방 물구덩이를 디디는 장난 하나, 사소하고도 감각적인 소동들이 일어납니다. 몸을 깨우는 '최초의 터치들'은 마음을 두드리는 두근거림이 됩니다.
아이들의 몸짓은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씽씽 달리고 누군가는 콩콩 뛰어오르며 빙글빙글 데구르르 구르기도 합니다. 움직임은 점점 거침없이 쭉쭉 쓩쓩 커지고 비로소 두둥실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자 길도 다채롭게 갈라집니다. 어느새 길은 나무가 되고 아이들은 꽃으로 만개합니다. 순식간에 공중으로 흩어지는 눈부신 꽃잎들은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나는 새’로 변신합니다. 세상이라는 넓은 놀이터를 한바탕 휘젓고 돌아와 "다녀왔습니다!" 인사하는 아이의 얼굴에는 당당한 기쁨이 서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