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참 의미를 찾아 어두운 하늘을 날아오르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개인의 행복과 공동의 이익이 가지는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공동의 이익이라는 목적 앞에서 개인적인 행복을 빼앗기고 불행에 빠지기 때문이다. 비행장을 배경으로 갖가지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른바 ‘야간 비행’이라는 커다란 흐름에 치여 개인의 삶과 행복을 자의든 타의든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다.
비행기 조종사 파비앵은 우편물을 운송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야간 비행을 감행하다가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그 바람에 그의 아내 시몬은 결혼식을 올린 지 육 주 만에 남편을 잃는다. 이 작품에서 시몬은 따뜻함과 위안, 일상의 행복을 대변한다. 남편의 비행을 걱정하고, 남편이 돌아와 따뜻하게 먹고 입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한다. 우리들 대부분이 위로와 평안을 느끼는 개인적인 행복의 세계가 바로 여기에 있는 셈이다.
비행장의 관리 책임자 리비에르는 사무실로 찾아온 시몬을 응대하면서 개인적인 행복과 자신의 업무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가 하는 일은 개인적인 행복과 공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면서. 그는 시몬의 세계 역시 인정받아야 할 절대적인 세계라고 생각한다. 밝은 빛이 비치는 세계이며, 희망과 부드러움이 갖춰진 세계, 추억을 이루어 내는 세계라고……. 그것은 개인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만약 희생이 뒤따르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는…….
그러나 리비에르는 자신이 하는 일 역시 절대적인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야간 비행을 떠난 남편이 왜 아직껏 돌아오지 않느냐고, 달리 말하면 왜 개인의 행복을 이렇듯 무참히 부서뜨리느냐는 시몬의 항변은 더없이 타당하지만, 리비에르의 업무 역시 엄연하게 진실이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 역시 리비에르의 시선을 통해서, 그가 추구하는 일들이 언뜻 인간적이지 않은 것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실과 가치를 당당하게 지니고 있음을 역설한다.
이렇듯 개인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에 대한 답은 한 가지로 결론내리기 어렵다. 때때로 개인은 대의를 위해 희생하기도 하고,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당하기도 한다. 개인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은 상황에 따라 어우러지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는 순간순간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갈 길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야간 비행》은 비행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맞닥뜨리게 되는 의무와 용기, 사랑 등에 대해 의미 있는 물음을 던진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세계 명작의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목운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덕소중 국어 교사) 등의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추천의 말
생텍쥐페리는 이 소설에서 자신이 경험해서 잘 알고 있는 사실을 다루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비행을 계속했던 그의 개인적인 체험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빼어난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앙드레 지드, 프랑스 대문호
《야간 비행》은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삶이 작품 속에 그대로 담겨 있어서 그런지 다른 작품보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상징적인 표현이 많은데도 재미있게 읽었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세계 명작과 금방 친해지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양병헌, 경기 정발중학교 3학년
청소년 시절에 읽은 좋은 책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한 것과 같은 소중한 경험이 된다. 그 여행을 통해 청소년들은 ‘나’를 바로 세우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연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이 길에 놓인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이응인, 경남 세종중학교 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