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대로라면, 이혼에 뒤따라오는 다음 수순은 ‘아이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혼하고 아이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무리 오래 고민하고 갈등했어도 이혼은 느닷없이 닥친다. ‘그래도, 그래도’ 하다가 결국 갈 데까지 다 가서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보따리 이고 피난 기차에 올라타듯 하게 되는 게 이혼이다. 경황없이 올라탔지만, 그래서 지금 당장은 실감을 못 하겠지만, 진짜 이제부터 모든 일들이 벌어지고, 모든 일들을 겪게 된다.
혼자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물론이고 한 번쯤 이혼을 고민해 본 엄마들이
어디 가서 누구하고도 맘 편히 나누지 못했을… 겪어본 사람만 아는 속얘기
혼자 아이 키우는 엄마와 그 아이가 어떤 시간을 겪었을지는, 말해줘도 모른다. 홍수가 모든 걸 휩쓸고 지나간 폐허 위에 목숨만 살았다고 산 게 아닌데 사람들은 와서 보고 화이팅! 힘내서 잘 살라고 한다. 그간의 세월이 오죽했으면 애 데리고 이혼을 했을까마는 주변 사람들도, 자기 자신도 그냥 막연히 이제 뭔가가 정리되고 해결된 것처럼 생각해 버린다.
큰 병을 앓고 나면 회복이 필요하고, 상실 뒤에는 반드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엄마도, 아이도, 아빠도, 모두 다 치유와 회복, 깊은 성찰과 위로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을 진지하고 치열하게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언젠가 이 시간을 돌이켜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