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대화』가 리커버판 『청포도 필라멘트』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청포도의 풋풋하면서도 씁쓸한 이미지를 담은 표지로 단장했으며, 기존 시를 다듬고 미공개 시를 추가해 한층 깊어진 감각을 담아냈다.
『청포도 필라멘트』는 ‘우리’라는 이름에 집중하여 잘 익은 마음을 나누는 일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보다 짙은 희망을 건넨다. ‘꿈’이라는 공간을 창조해 ‘너’를 만났던 지난 시의 화자는 이제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자리에서 사랑과 관계를 바라본다.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은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것. 장마처럼 밀려오는 삶의 슬픈 여정이 지나갈 때가지 곁에 머물겠다는 약속, 그리고 그 이후 다시 힘껏 헤엄치자는 말은 만남과 이별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랑의 힘을 이야기한다.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마음으로도 서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그 미완의 감정 속에 깃든 청춘의 시간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