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비밀과 동시의 기쁨, 함께 노는 즐거움을 아는
이안 시인의 특별한 동시 초대장
동시라는 세계를 만들고, 탐구하며, 안내해 온 이안 시인이 새로운 ‘동시 집’을 지어 여러분을 초대한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 책 『네모 코끼리 전시회』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동시와 놀기를 청해 온 이안 시인의 일곱 번째 동시집이다.
이 전시회는 이안 시인이 말로 지은 다채로운 ‘동시’들이 가득한 놀이의 세계다. 어린이와 작은 생명들과 시인과 글자와 그림이 어우러진 이 놀이는 무척 재미있다. 눈여겨볼 점은 바로 그 ‘재미’다. 뻔한 것, 눈으로 가만 보기만 해야 하는 것은 어린이에게는 재미없는 일이다. 이 전시회 속 동시들은 당연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한다. 게다가 읽는 이가 동시 안으로 깊이 들어가게 한다. 소리 내어 읽고 손으로 쓸 수 있거니와, 만져 보거나 냄새를 맡고, 온몸으로 통과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존재로 변신할 수도 있다! 이안 시인은 동시와 노는 일이 얼마나 반갑고 놀라운지, 얼마나 다채로운 생명이 함께할 수 있는지, 나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 그가 아는 가장 재미난 방법인 ‘동시’를 통해서 말이다.
이제 이 특별한 전시회로 들어가 보자. 보이는 것들을 반갑게 만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하고, 비어 있는 곳에는 나 자신을 넣어 보자. 그렇게 그 집을 나올 때쯤이면 전과 다른 ‘처음 보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안 시인은 마치 건축가 같다. 말로 집을 짓듯 시를 지어 놓고 독자를 초대한다. 그가 지은 시 집에 가고 또 가다 보면 ‘처음 보는 나’를 만나게 된다.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나, 처음 보는 나에게 다다른다. 이 시를 읽는 ‘나’들이 가는 곳은 모두 다를 것이고, 그곳에서 만나게 될 처음 보는 ‘나’ 또한 모두 다를 것이다. -이소현(시인, 초등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