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접어든 지도 4반세기가 흘렀지만 화려한 장밋빛 전망보다 음울한 현실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기업을 넘어 국가와 개인 모두가 윤리경영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윤리경영은 윤리를 기반으로 하므로 사후 처벌이 우선인 법이나 규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제적인 법이나 제도로 공동체를 운영하면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게 요구된다.
제대로 정비된 법률이 없던 원시사회가 현대사회보다 더 평화롭고 안전했다고 주장하는 사회학자도 적지 않다. 민의에 기반한 정치는 통제와 처벌을 앞세운 정치체제보다 원활하게 작동했다.
둘째, 국가는 권력욕과 소유욕에 매몰된 직업 정치인보다 올바른 심성과 통치 철학을 갖춘 민주시민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 건전한 공론장이 형성되지 않으며 선동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이 우위를 점하는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
민주시민은 사회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육성이 가능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가르쳐야 한다. 공동체 전체를 거대한 학습장으로 전환하면 불가능한 미션도 아니다.
셋째, 기업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 가장 빠른 길이 윤리경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윤리경영은 불필요한 비용이 아니라 가장 성과가 높은 투자라고 봐야 한다.
최소한 200~300년의 역사를 보유한 기업이 즐비한 일본과 100년 이상 생존한 기업이 전무한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면 정답은 명확해진다. 작은 음식점조차도 10년 이상 살아남으려면 윤리경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넷째, 20세기 동안 공기업이라고 해도 윤리경영을 통하지 않으면 장기간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공기업의 황금시대가 도래했지만 1980년대 신자유주의 도입으로 민영화 물결에 파묻혔다.
2000년대 공기업에 대한 역할론을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경영 효율성과 합리화라는 파고를 넘어야 한다. 공기업으로서 특권을 버리고 시장경제를 혁신하는 선봉장이 되라는 요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다섯째, 개인은 기업에 소속되든 자영업자로 살아가든 사회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며 건전한 시민으로 행동해야 한다. 개인주의 대신에 집단주의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최소한 이기주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비도덕적 개인이 넘쳐나 건전한 공동체가 파괴되는 현상을 멈춰 세워야 한다. ‘사회에 어른이 없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膾炙)된 지도 수십 년이 흘렀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잘못된 어른부터 사회에서 격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