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로렌스 스턴(Laurence Sterne, 1713~1768)을 가리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자유로운 작가”라고 했다. 로렌스 스턴의 대표작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The Life and Opinions of Tristram Shandy, Gentleman)』(1759)는 18세기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매우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이다.
이 작품은 명목상으로는 주인공 트리스트럼 섄디의 자서전적 이야기로, 멀리 그가 잉태되던 순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작한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트리스트럼의 생애에 대해 독자들이 알 수 있는 것은 겨우 다섯 살 때까지의 이야기일 뿐이고, 나머지는 트리스트럼의 주변 인물들인 아버지 월터 섄디, 어머니 엘리자베스, 삼촌 토비, 트림 상병, 외과 의사 슬롭, 요릭 목사 등과 관련한 갖가지 일화와 인생에 대한 트리스트럼의 생각으로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