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쟁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진나라 통일 이후 분열·할거 국면이 가장 심각했던 위진남북조 시대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는 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호胡와 한漢의 종족 간 차이, 남북 지역의 차이 같은 특수한 배경 아래에서 진행된 전쟁의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를 진행했다. 이 문제들은 사마천司馬遷에서 사마광司馬光에 이르기까지 역사가들이 모두 중시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 책은 세 가지 관점을 취한다. 첫째, 병과(기병·보병 등)와 그 군사 장비 및 전술의 발전이 갖는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으로, 선진先秦 양한兩漢 시기의 전사戰史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간다. 둘째, 이 시기 남북 사이에서 발생한 몇 가지 표준적인 전쟁의 예를 통해 전략 문제와 전쟁 중의 각종 복잡한 요인(지리 환경, 군사 기술, 통솔 능력 등)의 영향을 분석했다. 셋째, 전쟁 자체와 각 행위 주체(정권)의 관계를 분석했는데, 여기엔 전비와 재정 문제, 정권 운용에 미친 전쟁의 영향 등에 대한 논의도 포함돼 있다. 저자는 전한前漢의 위청衛靑과 곽거병?去病이 만든 기병 돌격 전술이 흉노의 원거리 기병대에 맞서 근거리에서 전투를 벌이게 만들어 전쟁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비장군飛將軍’ 이광李廣의 비극은 기마 활쏘기에 뛰어났던 그의 장점이 지휘하던 군대의 단점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했고, 다만 흉노 앞에서 기껏해야 개인의 영웅주의적 색채를 보여줄 수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등자의 발명과 삭?(긴 창)이 극戟을 대신한 것은 모두 기병 돌격전술의 작전 요구에 응한 것이었다고 했다. 또한 보병 방진方陣을 분석했는데, 양군이 대치하고 있을 때 ‘함진陷陣’의 의미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함으로써 역사서 속 많은 애매한 기록의 의미를 간파해냈다. 전쟁은 군사상의 문제만이 아니며, 실제 전쟁을 벌이는 양측의 정치·경제·외교·문화 등 내부의 문제가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때문에 전쟁과 정권의 관계를 논할 때에는 매우 복잡한 요인을 언급해야 한다. 저자는 이 방면에서 전쟁의 기술적인 측면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했다.이 책의 제목 ‘남북전쟁 300년’은 위진남북조 분열 시기에 벌어진 남북 정권 사이의 전쟁을 가리킨다. 그러나 위로 진한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또 다른 남북전쟁인 중원 왕조와 북방 유목민족 간의 전쟁도 포함한다. 병과와 전쟁 형태는 민족 관계에까지 이르게 되니 이 두 종류의 전쟁 형태에는 또한 모종의 유사성과 밀접한 연관이 존재하고 있다. 동진東晉 16국부터 남북조가 끝날 때까지 중국은 근 300년간(317~589)의 남북 분열의 시기를 거쳤다. 삼국 분열 할거 시기까지 계산한다면 약 400년이 된다. 이것은 진나라의 통일 이후 중국 역사에서 가장 긴 분열의 시기였다. 그렇다면 남북 할거 국면의 형성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분열 국면은 왜 300~400년 동안 지속되었는가? 또한 어떤 원인이 수나라의 재통일을 촉진했는가? 책에서는 세 편으로 나누어 각각의 관점에서 이 문제들을 탐구한다.